고령화 시대를 맞이하면서 부모님의 건강을 챙기는 일은 많은 이들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특히 심근경색, 뇌졸중 등 혈관질환은 조기 발견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으로, 부모님의 삶의 질과 직결됩니다. 하지만 혈관질환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거나 모호해 놓치기 쉽고, 적절한 검사와 병원 선택이 어려워 대응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부모님을 위한 혈관질환의 주요 검사법, 증상 인지, 병원 선택 팁을 자세히 안내드립니다.
혈관질환 검사법
혈관질환은 빠르게 진행되지만, 정기적인 검사로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혈압 측정과 혈액검사입니다.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당뇨병은 대부분 혈관질환의 전조 단계이며, 이들 수치의 변화만 잘 모니터링해도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 시에는 총 콜레스테롤, HDL, LDL, 중성지방 수치를 확인해야 하며, 1년에 한 번 이상은 공복혈당 및 당화혈색소 검사를 통해 당뇨 여부를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외에도 심장 초음파, 경동맥 초음파, ABI 검사(하지동맥 협착 검사), CT 혈관조영술 등은 혈관의 실제 상태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심혈관계 질환을 조기에 진단하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또한 뇌졸중 위험이 높은 부모님이라면 MRI 또는 MRA(자기 공명혈관조영술)를 통해 뇌혈관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약 가족력이 있다면 40대부터, 고혈압이나 당뇨병 병력이 있다면 30대 후반부터 시작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러한 검사는 대형병원뿐 아니라 지역 종합병원이나 건강검진센터에서도 받을 수 있으므로 예약 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초기 증상, 이렇게 확인하세요
혈관질환은 ‘소리 없는 살인자’라고 불릴 만큼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경미한 신체 변화나 이상 반응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장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대표적으로 가슴 압박감, 숨 가쁨, 피로감, 어깨나 턱으로 퍼지는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과 노인의 경우 전형적인 가슴통증 없이 소화불량, 메스꺼움, 허리 통증, 과도한 피로감 등으로 나타나기도 하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뇌혈관 이상은 갑작스러운 언어장애, 한쪽 팔다리 마비, 시야 흐림, 균형 감각 상실 등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므로 즉시 병원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손발 저림, 귀가 울리는 느낌, 걸을 때 다리에 쥐가 자주 나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는 말초혈관 질환의 전조일 수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요즘 숨이 차다", "가슴이 답답하다", "잘 넘어진다" 등의 말씀을 자주 하신다면 반드시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병원 진료를 권유해야 합니다. 사소해 보이는 증상 하나하나가 심각한 혈관질환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증상을 과소평가하지 않는 것이며, 정기적으로 부모님의 혈압, 맥박, 체중 등의 변화를 기록하고, 증상이 반복되거나 심해질 경우 신속히 대응하는 것입니다.
병원 선택과 진료 팁
혈관질환은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 계획이 생명을 좌우하는 만큼, 병원 선택이 매우 중요합니다. 일차적으로는 가정의학과나 내과에서 기본적인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검사한 후, 이상 소견이 있을 경우 심장내과, 신경과, 혈관외과 등 전문 클리닉으로 연계하는 것이 좋습니다. 심장질환이 의심된다면 심장내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대학병원 또는 순환기 내과가 잘 갖춰진 병원을 선택해야 하며, 뇌혈관질환은 신경과, 신경외과 전문의가 함께 진료하는 병원을 우선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혈관질환 수술이 필요한 경우, 해당 분야의 수술 건수 및 성공률이 높은 병원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상급종합병원’이나 ‘심뇌혈관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기관은 관련 장비와 전문 인력이 충분히 갖춰져 있어 고위험 환자에게 적합합니다. 병원 이용 시에는 부모님이 정확하게 증상을 전달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자녀가 함께 동행하여 증상을 정리해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마트폰에 평소 증상 영상이나 메모를 기록해 두는 것도 진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예약 시스템이 잘 마련된 병원을 이용하면 대기 시간과 불편함을 줄일 수 있으며, 진료 후 약 복용 방법과 식이요법 등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이 있는지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님의 혈관 건강은 정기적인 검사와 작은 증상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태도에서 시작됩니다. 조기에 병을 발견하고, 신뢰할 수 있는 병원을 선택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생명과 직결될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부모님의 혈관 건강을 위해 작은 관심을 기울여보세요. 예방이 최고의 치료입니다.